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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100년만에 재개관

대한제국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100년만에 재개관
1907년 돈덕전에서 고종과 순종·영친왕을 찍은 모습(왼쪽 사진)과 재건 공사를 마친 지금의 돈덕전 외관 모습. 문화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만에 재개관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6일 오전 9시부터 돈덕전을 정식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춰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 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1902~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이다.

칭경예식이란 1902년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 행사로 기획한 예식으로, 돈덕전은 이 행사를 위한 서양식 영빈관으로 지어졌다.

대한제국은 이 행사를 통해 황제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려 했으나, 콜레라의 창궐로 국제 행사는 무산되고 같은해 11월 국내 행사로 축소돼 전통방식의 예식만 경운궁(덕수궁)에서 거행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화려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돈덕전은 이후 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고,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했다.

'돈덕전'이란 이름은 중국의 고대 문헌인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 제16장 중에 "멀리 있는 자를 회유하고 가까이 있는 자를 길들이며, 덕이 있는 자를 후대하고 어진 자를 믿으며 간사한 자를 막으면, 사방의 오랑캐들이 복종할 것이다(柔遠能邇 惇德允元 而難任人 蠻夷率服)"에서 왔다.


돈덕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21년부터 손상을 입기 시작해 1926년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는 1933년 어린이 유원지가 만들어졌다.

새롭게 개관하는 돈덕전은 100년 전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 공간이었던 역사성을 고려하고, 현대에 맞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보관 및 도서 열람,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