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역도 여제’이자 올림픽 역도 여자 금메달리스트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나온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와 맞붙어 1-2(3-6 7-5 4-6)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나고 권순우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라켓을 코트 바닥과 의자에 내리치며 분풀이를 했다. 상대 선수인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지만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무시하기도 했다.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테니스에서 경기 뒤 패배한 선수가 라켓을 부수며 분풀이를 하는 모습은 종종 나오지만 상대 선수의 악수 요청까지 거부한 건 보는 이들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
이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고,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중국 웨이보 등 SNS에서 확산해 논란으로 번졌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저러니까 지는 거다.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권순우를 향해 “태극마크를 달고 비매너 행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권순우가 26일 사과한 자필 편지. (대한체육회) /사진=뉴스1
문체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이날 최윤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대회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국제무대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차관은 이어 “오늘 있었던 문제 행동은 상당히 유감이며 다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