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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고금리 찬바람 ‘쌩쌩’… "10월 코스피 2400 깨질수도"

증권가 예상밴드 2350~2650.. 9월보다 고점·저점 모두 낮아져
증시 악재 지속에 변동성 확대..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시즌 대비"

강달러·고금리 찬바람 ‘쌩쌩’… "10월 코스피 2400 깨질수도"
코스피지수가 2460선으로 밀리면서 10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예상밴드의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진 가운데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0월 예상밴드 2350~2650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350~2650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9월 전망치보다 고점과 저점 모두 낮아졌다.

모든 증권사가 2450선 하단을 저점으로 예상했고, 2700선을 고점으로 제시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 증권사들은 대체로 9월 코스피 저점을 2450선으로 전망했었다.

가장 낮은 2350을 전망한 곳은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00을, 교보증권은 2350~2550을 제시했다.

교보증권 강민석 연구원은 "10월은 거시경제의 진단,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개선될 것으로 확신했던 수출과 주력산업의 실적 동향을 체크하면서 현 수준의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2개월 단기 조정으로 저평가 해석을 얻어내기에는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고, 모멘텀의 개선 정도가 강력하지 않아 연말랠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시장금리와 환율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9월 저점으로 2450선을 제시한 바 있다.

고점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2650이다. 다만 시장을 짓누른 악재들이 남아 있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강달러를 비롯한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투자비중을 늘리는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강화를 비롯한 각종 이슈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에 대한 관심 가질 필요"

대다수 증권사들은 10월 주식시장에 대해 중장기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실적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10월 이후로는 IT, 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조정을 통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을 소화해가고 있다. 인플레, 고용 등 주요 데이터 부진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3·4분기 실적 시즌에서 수출 대형주를 중심으로 낮아진 기대치를 재차 충족시킬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 근거"라고 짚었다.

성급하게 매수에 들어갈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종목들의 주가가 낮아졌지만 아직 가격 메리트를 얘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악재들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어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악재가 소화된 이후에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