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혼성 단체전 예선에서 김혜영이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 김혜영(63)이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혜영은 이날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혼성 경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 중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우리 팀한테 미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리지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김혜영은 지난 2010년 전후 브리지에 입문해 3년 전부터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을 10년 넘게 맡고 있다. 매년 자선 대회를 열어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브리지는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다.
김혜영은 "이번에 처음 나왔는데 우리나라 경쟁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편"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할 것이 엄청 많다"며 "입문 기간이 길지만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영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촌 생활은)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이라며 "일반인도 없고 오직 선수들만 돌아다녀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로 뽑혔으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다"며 "젊은 분들이 브리지를 많이 즐기면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브리지는 2대 2로 팀을 나눠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게임이다. 이날 한국은 브리지 혼성팀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