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지구를 사랑한 비행'(사진 위), 제주항공 '반려견' 광고. 각 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최근 광고를 잇따라 선보여 관심이 쏠린다. 두 항공사 모두 ‘비행=이동’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제주항공은 ‘고객적 가치’를 중심으로 광고를 풀어나간 모습이다.
아시아나, '사회적 기여'에 초점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달 중순 새 광고를 론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구를 사랑한 비행’, ‘비행짝궁’ 등 2편, 제주항공은 ‘퇴근길’. ‘반려견’, ‘엄마’, ‘서핑’ 등 4편을 공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준다’는 항공업 본질에 초점을 맞추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사회적 기여를 부각했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브랜드 호감도 제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지구를 사랑한 비행 광고 첫 부분에는 평소 안내 방송과는 달리 기장이 “신사 숙녀, 그리고 반달가슴곰, 남방큰돌고래, 따오기의 탑승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제 화물 운송을 통해 이동한 동물들로 이밖에도 코뿔소, 강아지 등을 각각 동물원과 입양 가족 등에게 보내기도 했다.
두 번째 광고에서는 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들 수치를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해외 봉사 참가자를 모집하는 문구를 담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이동 봉사자로 선정되는 모든 승객에게 비즈니스라운지 이용 혜택과 추가 수하물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청은 아시아나항공 유튜브 페이지 해당 광고 영상란에서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말까지 자사 비행기를 타고 동물 모양 구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친환경 여행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2일 기준 두 광고 조회수는 각각 478만여회, 6만여회다.
제주항공, '고객 가치'에 집중
제주항공이 지난달 중순 론칭한 광고 네 편.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고객적 가치에 집중했다. 특히 ‘제주항공 탄생 이전에는 큰 마음을 먹고 여렵게 여행을 떠났지만, 이후에는 언제라도 쉽게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제주항공 광고 네 편에는 모두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일상이 나온다. 퇴근길에는 주인공이 ‘가끔은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 반려견과 함께할 때는 ‘녀석도 나를 닮아 여행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상황, 부모님을 떠올릴 때는 “엄마, 우리 여행 또 갈까?”고 이야기하는 상황, 서핑을 할 때는 ‘양양, 송정, 색달 다 깼으니, 이번엔 나도 큰 물에서 놀아볼까?’고 생각하는 상황 등이다. 2일 기준 네편 광고의 조회수 합은 91만여회다.
제주항공은 일상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 반려견 여행 도시락 서비스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 도입, 스포츠 여행객 대상 ‘스포츠 멤버십’, ‘골프 멤버십’ 등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두 멤버십은 각각 일정 금액을 내면 1년 동안 스키 등 스포츠 용품과 골프 용품의 수화물 요금을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평범한 일상 속 갑자기 여행이 떠오르는 순간부터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일상에서 여행이 떠오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제주항공이길 희망하는 바람도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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