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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2030년 스마트 승강기 글로벌 톱5 목표"

친환경 모듈러 공법 신기술 앞세워
인니·베트남 등 신흥시장 수주 박차
고효율·저비용 AI 유지관리 솔루션
'미리' 론칭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현대엘리베이터 "2030년 스마트 승강기 글로벌 톱5 목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7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네옴 서울 전시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현대엘리베이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엘리베이터가 스마트 승강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 중인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해외시장 점유율 5%, 글로벌 톱 5 진입이 목표다.

■사우디, 인니 등 신흥시장 집중 공략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우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스마트 승강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략하는 글로벌 시장은 사우디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등이다. 정부 및 건설사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원팀코리아'에 참여, 수주에 나서고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며 "중동, 남미, 북미로 거점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선 승강기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으로 1위다. 하지만 해외 매출은 전체(올 상반기 1조2186억원)의 10%대에 그친다. 해외시장 점유율은 2%도 안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인프라 투자 신흥시장 중점 공략 △차세대 스마트 기술 격차 확보다.

우선 600조원 이상의 미래 신도시(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우디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노리는 가장 큰 시장이다. 네옴시티의 승강기 수요는 1000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8월 삼성물산과 모듈러 공법 전용 엘리베이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블록형 신도시를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다.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마감 등만 진행하는 친환경 건축법"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이 지난 7월 방한한 네옴의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와 만나 현대엘레베이터의 버티포트 기술(H-PORT)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누산타라' 프로젝트도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여러 프로젝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MIRI·모션콜 등 첨단기술 주목

베트남도 현대엘리베이터가 공을 들이는 핵심 시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베트남 호아빈건설 2대 주주로 2019년부터 전략적 제휴 관계다. 호아빈건설이 시행하는 프로젝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제품을 전량 채택하는 등 현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현 회장은 레 비엣 하이 호아빈 건설그룹 회장과 만나 "현대엘리베이터의 최신 기술이 호아빈의 프로젝트 입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현장 세일즈를 펼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첨단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3년 여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올 6월 론칭한 첨단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를 비롯 △모션콜 버튼(손동작 인식 비접촉 호출) △에어터치(비접촉 적외선센서) 등 클린무빙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미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연동한 고효율 저비용 승강기 첨단 유지관리 솔루션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현 회장은 "미래 기술이 집약된 '미리'가 글로벌시장 확장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