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13개 단지중 11곳이 분양가 10억이상… 초고가에도 완판 [부동산 아토즈]

공사비 급등에… 수도권 아파트 10억 시대
자재가격 오르자 공사비 급상승
분양가 인플레이션 전국 휩쓸어
서울 3.3㎡당 3000만원 훌쩍

13개 단지중 11곳이 분양가 10억이상… 초고가에도 완판 [부동산 아토즈]
#. 오는 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3497만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최저 10억4300만원에서 최고 11억6800만원이다. 직방 집계 기준으로 동대문구 2년 평균 3.3㎡당 분양가격 2425만원과 비교하면 1000만원이상 높은 금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분양가 인플레이션이 전국을 휩쓸면서 수도권 외곽조차 분양가 11억원(전용 84㎡ 기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제 3.3㎡당 3000만원 이하 단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된 주요 새 아파트 13개 단지의 분양가격(전용 84㎡ 기준)을 조사한 결과 10억 이하는 2곳에 불과했다.

우선 지난 4월 동대문구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휘경자이디센시아'가 3.3㎡당 2930만원에 공급되면서 84㎡ 분양가격이 8억2000만~9억7000만원에 책정됐다. 서울서 이제 찾아볼 수 없는 10억원 이하 '착한 가격'인 셈이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지난 5월에 선보인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전용 84㎡가 4억9000만~5억6000만원에 공급됐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가격이 10억원을 다 훌쩍 넘는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지난 4월 선보인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경우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이 1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3개월 뒤 1순위 접수를 받은 '광명센트럴 아이파크'의 해당 타입 가격은 최고 12억7000만원이었다. 불과 몇 개월새 분양가격이 2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도 국평 최고 분양가격이 12억3000만원에 달했다. 서울 강북권 분양가격도 고공행진이다. 지난 8월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에 나선 '래미안 라그란데'는 3.3㎡당 3389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84㎡ 최고 가격은 10억9000만원대였다. 옵션 등을 포함하면 11억원을 넘는다,

7월에 선보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3.3㎡당 분양가격은 4000만원선. 84㎡ 기준 최고 분앙가격이 15억원에 육박했지만 높은 청약 경쟁률과 더불어 정당계약 10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후분양으로 지난 8월 공급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선보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13억9000만원으로 사실상 14억원에 육박했다.

'지금이 제일 싸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분양가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이유는 공사비 급등이 주된 원인이다.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늘어난 공사비를 일분 분양가에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여기에 분앙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규제지역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 등 4곳에 불과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의 경우 한푼이라도 가격을 더 높게 받기 위해 분양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지역의 경우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도 절대적인 분양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일반 청약자들은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며 "결국 이들 강남 로또도 금수저 등 자산가들의 전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