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박세웅, 6이닝 9K 무실점
1번 타자 김혜성 2득점
4번 타자 노시환 2개의 타점
새 마무리 박영현, 2이닝 무실점 역투
한국, 일본 꺾고 슈퍼라운드 첫 승
내일 중국 잡으면 결승행 가능성 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준 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뉴스1)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승 진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박세웅, 일본은 도요타 소속의 우완 가요 슈이치로가 선발로 나섰다. 이번이 4번째 성인 국가대표인 박세웅은 이 대회 전까지 국제 무대에서 7경기 1승 1패 12⅔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1.42를 거뒀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 최지훈(중견수·SSG 랜더스), 윤동희(우익수·롯데 자이언츠), 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 문보경(1루수·LG 트윈스), 강백호(지명타자·kt wiz), 김주원(유격수·NC 다이노스), 김형준(포수·NC), 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사오싱[중국]=연합뉴스) 1회말 일본 선발 투수 가요 슈이치로가 역투하고 있다. 가요 슈이치로는 5.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박세웅과 가요 슈이치로의 투수전이 불을 뿜었다. 박세웅은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조합하며 4회까지 77개를 던지며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1회 1사 13루의 위기를 잘 넘긴 것이 큰 힘이 됐다. 1사 1,3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펜스에 부딪히며 파울플라이를 잡아냈고, 다음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반면, 타선은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1회부터 한국은 불운이 계속됐다. 1회 김혜성이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최지훈의 타구가 가요 슈이치로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이 됐다.
(항저우(중국)=뉴스1) 이날 김혜성은 대한민국의 2득점을 모두 홀로 기록했다.
(항저우(중국)=뉴스1) 수비에서도 좋은 더블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3회에도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이 바깥쪽 공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윤동희가 2루에 도루를 하다가 기나미 포수의 빠른 송구에 아웃됐고, 문보경이 투수 가요 슈이치로의 직선타구에 아웃이 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번째 점수는 6회 말에 나왔다. 선취점은 대한민국의 몫이었다. 가요의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중견수 방면의 안타를 때려냈고 중견수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최지훈이 절묘한 번트로 김혜성을 3루까지 보냈고, 윤동희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맞이한 1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요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서 좌익수쪽 깊숙한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의 선취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샤오싱=뉴시스] 노시환이 6회 선제 타점을 올렸다.
(사오싱[중국]=연합뉴스) 8회에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대한민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 최지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최지민은 사사가와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무코야마를 상대로 유격수쪽 땅볼을 유도해내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8회에 박영현을 투입했다.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영현은 시모카와를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사오싱[중국]=연합뉴스) 대한민국의 박영현이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영현이 분위기를 잡아주자 8회말에 추가점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김혜성의 볼넷과 최지훈의 번트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9회초에도 위기가 왔다. 일본에게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를 병살타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큰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대만이 중국을 이겨주고, 6일 열리는 중국전마저 잡으면 대만과 함께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항저우(중국)=뉴스1) 9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영현이 이겨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훈갑은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준 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태극마크를 단 박세웅의 역투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참사'로 기억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세웅은 한국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켜준 투수였다. 1번 김혜성이 2개의 득점, 4번 노시환이 2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박영현은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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