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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안 받겠다"… 가상자산 거래소 무한경쟁 돌입 [코인브리핑]

국내 거래소 고객잡기 경쟁 치열
빗썸 거래 수수료 면제 선언에 유동성 늘며 거래량 10%p 급증
코인원은 고팍스 전 대표 영입.. 서비스 개선·상품 개발 박차

"수수료 안 받겠다"… 가상자산 거래소 무한경쟁 돌입 [코인브리핑]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선언했다.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이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일부 거래소에 대한 거래 쏠림을 견제하고자 초강수를 두는 모습이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거래소인 코빗은 올해 7월이 10주년이었고, 빗썸과 코인원은 내년 1월과 2월에 10번째 생일을 맞는다.

먼저 초강수를 둔 것은 빗썸이다. 빗썸은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상장(거래 지원)된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이에 따라 빗썸 내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는 기존 0.04~0.25% 수준에서 0%로 바뀐다. 적용 대상 가상자산은 원화 마켓 241종과 비트코인(BTC) 마켓 24종 등 모두 265종이다.

빗썸 관계자는 "BTC 마켓 수수료 면제와 원화마켓의 일부 가상자산 수수료를 면제하자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며 "수수료 무료 정책은 별도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거래소 앱 편의성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 사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의 국내 원화마켓 거래량(최근 24시간) 점유율은 전날(4일) 13.9%에서 이날 22.1%로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내년 1월이면 빗썸이 거래소를 만든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지속적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인원도 분주하다. 경쟁사 최고경영자를 영입하고,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팍스의 이중훈 전 대표는 지난 4일 코인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출근을 시작했다.

이 CSO는 메리츠증권의 최연소 임원 출신이다. 지난해 고팍스에 합류한 뒤 부대표와 대표 등을 맡아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코인원은 같은 날 '이더리움(ETH) 데일리'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코인원 플러스의 '데일리'는 참여 동의 후 해당 가상자산을 보유만 해도 매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코인원은 올해 거래화면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편한 코인원 3.0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네이버 간편인증 추가 채널 도입, 간편 거래 서비스 론칭 등 보안 강화와 편의성 증대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고객 편의성 강화를 목표로 지속해서 제품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 차례의 '크립토 윈터'를 견디면서 10년을 보냈기에 '10주년'을 생각하는 업체들의 마음이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