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차고, 다소 무섭다" 소감 전해
한림원 "혁신적 희곡과 산문"
소설 '멜랑콜리아' 이달 국내 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욘 포세(64)가 202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욘 포세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말로 표현했다"며 "116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욘 포세를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세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5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욘 포세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북유럽 대표 작가로, '제2의 사뮈엘 베케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과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새움) 등이 번역 출간돼 있다.
특히 포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서 900회 이상 공연됐다. 그는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계를 이끌고 있다. 희곡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온 그는 지난 2010년 세계 굴지의 연극상인 국제입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세는 최근 수년간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돼 왔다. 영국의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도 그를 중국 작가 찬쉐,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과 함께 올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지목했다.
포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출판사 삼라게트를 통해 "벅차고, 다소 무섭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은 다른 고려 없이, 다른 무엇보다도 문학이기를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대표작이자 노르웨이 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순뫼레 문학상'과 노르웨이어를 빛낸 가치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멜솜 문학상'을 함께 수상한 '멜랑콜리아'(민음사)가 오는 20일 국내 출간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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