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육상 약진, 축구·야구 우승
펜싱·양궁·태권도 최강국 지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폐막식을 끝으로 2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당초 대한민국은 총 50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42개에 그치며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기대했던 종합순위 2위 탈환도 물거품이 됐다. 명과 암이 있었던 대회였다.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그간 세계 무대에서 맥을 추지 못했던 기초종목에서의 약진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수영이다. 수영에서 황선우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왔다. 여기에 자유형 400m, 800m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도 있다. 자유형 50m에서 연거푸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지유찬까지도 나왔다. 수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육상과 사격에서도 좋은 성적이 났다. 육상에서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바르심(카타르)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바르심은 현재 세계에서도 최강자다. 충분히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사격 대표팀은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간 중국에 밀려있는 종목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에서 방수현 이후 최고로 꼽히는 안세영이 나왔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천위페이를 두번이나 완파하며 2관왕에 올랐다. 1994년 히로시마 이후 첫 여자 단식 금메달이다. 단체전도 중국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탁구에서도 소중한 금메달이 나왔다. 탁구의 신유빈·전지희 조는 정말 오랜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바로 단체 구기의 몰락이다. 물론 모든 종목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단체 구기의 대장 격인 야구와 축구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문동주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4연패, 축구는 8골을 몰아넣은 정우영을 앞세워 3연패를 일궈냈다. 하지만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이 모조리 아시아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메달밭이라고 여겨지던 투기종목 레슬링은 13년 만에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만 전통의 메달밭인 펜싱, 양궁, 태권도는 여전히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비록 양궁은 컴파운드에서 인도에 금메달을 모조리 내주기는 했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인 리커브에선 남녀가 모두 단체전을 제패했다. 개인에서 임시현, 혼합에서 임시현-이우석이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도 마찬가지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무리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펜싱 종합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펜싱 최강국의 위용을 떨쳤다. 특히 단체전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라 출전선수 전원이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안았다.
태권도는 이번에 13개의 금메달 중 5개를 거머쥐었다. 강완진, 차예은이 활약한 품새에서 2개를 모두 챙겼고, 겨루기에서는 3개를 땄다. 한국은 이번 대회 김우민과 임시현 2명의 3관왕을 배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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