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들의 극찬, 황재원 종횡무진
이번 대회 백승호에 이어 출전 시간 2위
이제 겨우 21살의 젊은 선수... 수비력, 오버래핑 능력 탁월
일본전 2골에 모두 관여
(진화[중국]=연합뉴스) 이번 항저우 AG에서 라이징 스타를 굳이 한 명만 꼽아보자면 단연 황선홍호의 라이트백 황재원을 꼽을 수 있다.
일본전 결승골은 사실 황재원이 만든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의 송곳같은 돌파가 2번째 골을 만들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번 대회 100점 만점 그 이상을 주고 싶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방송중에 어떤 한 선수를 두고 한 말이다. 한국 축구에 정말 좋은 풀백 자원이 나타났다. 바로 황재원(21)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도 축구 팬들은 쉴 시간이 없다. 곧바로 A매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 9일부터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10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나선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그런데 이번 A매치 대표팀에는 많은 비판이 뒤따른다. 현재 손흥민의 몸이 좋지 않은데, 베트남과 튀지니를 상대하자고 유럽파를 총출동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다. 여기에 새 얼굴을 테스트하고 살펴보는 것을 게을리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귀국' 미소짓는 클린스만 감독 (서울=연합뉴스) 9월 A매치에서 데뷔승을 올린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만약에 상황이 그렇다면 차라리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을 주목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다. K리그를 두루 돌아보기 힘들다면 멀리 가지 말고 이번 항저우AG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를 선발해서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는 이야기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황재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가를 높인 선수를 딱 한 명만 꼽자면 단연 황재원이다. 정우영이나 홍현석 같은 선수들은 이미 노는 물이 달랐던 선수들이고, 황재원은 이제 막 피어나는 신성이기 때문이다. 황재원의 등장은 풀백 품귀 현상을 겪는 한국 축구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2명 중 필드 플레이어 19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았다. 하지만 황재원은 예외였다. 황
재원은 조 1위가 확정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총 505분을 소화했다. 주장 백승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냈다.
드리블하는 황재원 (항저우=연합뉴스) 황재원은 조 1위가 확정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총 505분을 소화했다. 주장 백승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냈다.
[진화=뉴시스]중앙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소화하는 황재원은 일본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중앙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소화하는 황재원은 일본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7분 정확한 얼리 크로스로 정우영의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전 조영욱의 결승골은 황재원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11분 일본 선수단 한 가운데를 굴삭기처럼 뚫고 지나가면서 돌파를 했고,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황재원의 돌파에 일본 수비진은 당황했고, 이를 조영욱이 가로채 힘으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이 되었다.
황재원은 이번에 맞붙은 일본 선수들보다 더 어리다. 고작 21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김민재라는 센터백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풀백 쪽에서는 아직 경쟁이 진행중이다. 김진수나 이기제 같은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지만, 이기제는 1991년생으로 32세, 김진수는 1992년생으로 31세다.
5월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대구FC의 황재원.(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뉴스1
[서울=뉴시스]2026 북중미 월드컵은 3년 후에 열린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은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수비수의 발굴은 더욱 그렇다. 유기적인 조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K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항저우에서 맹활약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단 대표팀의 풀백 중 한 자리는 설영우가 많이 중용이 되고 있다. 이번 AG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설영우는 최근 계속 뛰어온 오른쪽 수비가 아닌 왼쪽 수비로 뛰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박규현도 있다. 중국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하드워커’ 박규현은 거친 선수들을 상대하는데에 좋은 역량을 보여줬다. 박규현 같은 스타일의 수비수도 팀에는 분명히 필요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3년 후에 열린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은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수비수의 발굴은 더욱 그렇다.
유기적인 조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K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항저우에서 맹활약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이들은 병역혜택까지 거머쥐며 앞으로 10년이상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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