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에서 지상현 금호건설 기술연구소 수석매니저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전력으로 생산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서연기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원에 위치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전경. 금호건설 제공
【제주=김서연 기자】
"가축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가축분뇨 처리 후 얻게 되는 바이오가스는 신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금호건설 관계자)
지난 5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원에 위치한 '제주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30㎞ 떨어진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해당 시설에는 가축분료 등을 싣은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이후 가축분료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바이오 가스 또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가축 분뇨→신재생 에너지 탈바꿈
지난 9월 금호건설이 시설 증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기존에 하루 최대 200t의 가축분뇨를 처리하던 시설은 이번 증설을 통해 최대 430t(가축분뇨 370t+음폐수 60t)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친환경 가축분뇨 처리 용량으로 제주시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양돈분뇨 1978t 중 최대 22%를 처리 가능하다.
특히, 증설을 통해 유기성 폐기물을 전력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상현 금호건설 기술연구소 수석매니저는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하루 최대 5766N㎥의 바이오가스가 생산된다"며 "이 가스는 가스발전설비를 통해 처리시설 가동을 위한 전력으로 재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가스발전설비에서 발생한 폐열 역시 인근 마을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의 열원으로 공급된다. 환경오염 예방, 전력 생산, 주민 소득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을 전면 개량·증설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시설 용량을 하루 13만t에서 22만t으로 확충하는 공사다. 사업지가 제주국제공항과 맞닿아 있는 만큼 악취 저감·주민 편의를 위해 모든 처리시설은 전면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오는 2028년 준공 목표다.
■청정 제주 조성 가속화
해당 사업들은 공사 기간에도 중단 없이 운영해야 하는 고난이도 공사로 꼽힌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중단 없는 공사를 위해 최신 공법과 시설 배치 계획 등을 적용한 수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적화된 공사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제주하수처리장 하수를 정화하기 위해 '생물막반응기기술'과 정화 후 발생하는 찌꺼기를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화기술(KH-ABC)' 기술을 접목했다.
이외에도 금호건설은 제주 애월정수장(하루 2만3000t 수돗물 생산)과 조천정수장(하루 3만7000t)을 '막여과 정수장'으로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막여과 기술은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진 여러 개의 막으로 바이러스와 대장균 등 유해 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주는 최신 정수처리 기술이다. 기존에는 지하수에 소독 공정만 거친 후 공급해 왔다. 금호건설의 우수한 막여과 기술은 이미 제주에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준공된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시설인 '삼양3수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대표적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1989년 기술연구소 설립 후 지속적으로 친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주의 여러 사업장에서 기술의 우수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청정 제주를 만든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앞세워 국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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