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36년 사상 처음있는 일
펠리세이드 생산 4공장 노조, 5공장에 일감 배분 불만
지난 9월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전경.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 내에서 일감확보를 둘러싼 노노(勞勞)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다른 생산라인에 물량을 나눠줬다는 이유로 촉발된 현대차 울산 4공장 노조대표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공식 탄핵 절차로 접어들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고용안정위 일방적인 물량 이관 반대 4공장 대책위(이하 대책위)'로부터 4공장 노조 대표 탄핵안(불신임안)을 접수했다.
대책위는 4공장 조합원 3000여명 중 절반에 달하는 1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탄핵안을 발의했다. 현대차 노조 규정에 따르면, 소속 노조원 3분의 1 이상 서명을 모으면 해당 노조 대표의 탄핵을 정식 발의할 수 있다.
울산 4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곳이다. 노조원들은 노사합의로 팰리세이드의 생산 물량을 울산 5공장에 나눠주기로 한 것에 큰 불만을 갖고, 4공장 노조 대표에 대한 탄핵을 추진해 왔다. 노조원이 직접 뽑은 노조 대표자(사업부 대표)를 탄핵하는 건 현대차 노조 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공장 신설, 증산 등은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 고용안정회의의 합의가 필요하다. 고용안정위원회는 지난 8월 4공장 외 5공장(51라인)에서도 팰리세이드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4공장 노조원들은 "4공장 물량을 5공장에 뺏겼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4공장의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과거 4공장이 힘들 때 주위 공장은 과감하게 물량을 나눴다. 어느 공장이든 물량이 영원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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