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둔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이 높은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국가대표 배당주’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12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현재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다.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3만9500~5만18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이후 4조3483억원을 거둬들이고, 나머지 5조9017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93.85%)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10%를 우선 매각(구주매출)하고, 향후 2~3년에 거쳐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 33.8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입찰 등을 통해 거둬들일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배당'과 '재무안정성'이다. 최근 10년 간 서울보증보험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53.9%로, 국내 상장된 손해보험사 평균(19.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이 업계 최고 수준인 50.2%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한 결과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1·4분기 기준 413%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유동성 비율 역시 1663%로 1위다.
유 대표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은 세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며 "배당 역시 자본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장 목적이 공적자금 회수인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은 '우리금융지주의 대규모 지분매각' 사례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예금보험공사는 45%가 넘는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해 성공적으로 민영화한 경험이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당시의 경험을 기반으로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며 "시장과 소통하면서 지분매각으로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19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이달 25∼26일이며, 다음달 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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