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가를 연일 낮추고 있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며 카카오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목표가가 8만2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8개월 만에 30% 가까이 낮아졌다.
목표가를 낮춘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20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1288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톡비즈 사업도 3·4분기까지 반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광고, 커머스 비수기로 아직 뚜렷한 성장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교보증권도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인공지능(AI)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의 바닥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회사 및 투자자산 지분가치 조정으로 목표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곳은 이들 증권사 뿐만이 아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낮췄다. 이달 카카오에 대한 리포트를 낸 5개 증권사 가운데 목표가를 내리지 않은 곳은 메리츠증권 뿐이다.
주가 역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4만8250원에서 4만3650원으로 9.53%(12일 기준) 하락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4만600원까지 떨어지며 4만원선을 위협 받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익률 개선이 이뤄져야 주가가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업황이 부진한 데다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도 업황 부진에 더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펀더멘털 개선 시기가 재차 미뤄지고 있다"며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형 매출의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진 개선이 동반되어야 주가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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