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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자재 값 부담… 철강사, 가격인상 ‘만지작’

철광석 가격상승에 전기요금 압박
성수기 맞은 中 수요 회복도 악재

치솟는 원자재 값 부담… 철강사, 가격인상 ‘만지작’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4·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중국 시장에서도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국내 철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원료가가 상승하고 있는 등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열연 강판 가격 인상과 관련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 추진은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임박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16.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5월 말 97.35달러와 비교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11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367달러를 기록해 올해 7월 최저 가격이었던 221달러 대비 66% 상승했다.

아울러 정부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4·4분기 전기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 3·4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어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번 분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료 인상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기료가 오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 사용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철강제품 최대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 시장에서도 철강 가격 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국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4분기는 계절적으로 덥고 습한 여름 날씨가 개선되는 성수기로 강재 수요가 회복되는 시기다.
특히 올들어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철강 감산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철강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상황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방 수요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자재,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이 세계적인 철강 가격을 좌우하고 있어 중국 시장 동향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