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로만 그리고리신 전 오데사주정부 수석국장, 전봉규 아이톡시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톡시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아이톡시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파트너와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JV 설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최초 현지 합작투자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합작 파트너는 대통령실 경제담당 고문 및 오데사 주정부 국장 출신으로 출자비율은 51대 49다. 현지 사무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중심지로 대통령 집무실, 정부청사, 국회 등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전직 고위 공무원들과 변호사, 글로벌 컨설팅회사 경력직으로 인력이 구성돼 있다.
아이톡시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소통 및 영업 창구 역할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필요한 한국산 제품 수출과 해바라기씨유, 밀가루, 고철 등을 한국으로 수입해 연결하는 '삼각구상무역'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톡시에 따르면 회사 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무역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현지와 25년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준비해왔다. 특히 이번 JV 설립을 비롯한 재건 사업 진출은 전봉규 아이톡시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해외 활동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봤다.
전 대표는 1996년부터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러시아 및 CIS국가들의 광고프로모션을 담당했고, 2001년부터 우크라이나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당시 현지 최대 방송국인 인터TV와 함께 LG전자 후원으로 장학퀴즈 'EVRIKA LG'를 3년간 공동 제작하면서 방송국 고위 관계자 등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인터TV의 총괄프로듀서 출신으로 알려졌다.
아이톡시 최대주주 케어마일도 2020년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및 방역물품 등을 수출하면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당시 경영진과 실무자들은 케어마일이 아이톡시를 인수한 이후 아이톡시 해외 사업부로 옮겨와 이번 프로젝트에 역량을 쏟고 있다.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인프라 재건 사업은 현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중장기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현재 현지에서 시급히 필요로 하는 기초 생필품, 겨울철 난방용품, 피해복구용 중장비, 농기계 등을 수출하고 한국에서 수입, 판매가 가능한 해바라기씨유, 밀가루, 고철 등을 수입하는 삼각구상무역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최대 곡창지대이자 최대 수출항구인 오데사항을 갖고 있는 오데사 주정부는 한국과의 협력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관심 있는 한국 기업들과의 상담회를 주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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