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9% 감소에도 주가 0.24% 올라
외국인-기관 장 막판 쌍끌이 매수세 유입
에코프로비엠도 실적 쇼크 대비 선방 마감
[파이낸셜뉴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에코프로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 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8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3·4분기 실적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3·4분기 매출 1조9045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9%가 줄어든 '실적 쇼크'였다.
이에 이날 주가는 4.44% 내린 79만6000원에 장을 시작, 한때 5.76% 하락한 78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다시 80만원선을 내주는 듯 했지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에코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가를 지지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다. 외국인이 241억원,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203억원의 쌍끌이 매수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255억원이 유입됐다.
3·4분기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6% 감소한 에코프로비엠 역시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덕택에 실적 부진의 충격파를 해소했다. 장중 주가가 5.28%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42% 내린 24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의 평가는 좋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2024년 연평균 양극재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0~15% 하락할 것"이라며 "판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 성장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최근 유럽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업체들의 배터리셀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 "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8조2000억원에서 7조6000원으로, 내년 전망치는 11조원에서 9조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주가 하락에도 2차전지 소재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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