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하면 투입에너지 확 줄어
지적노동 효율 끌어올릴 키 될 것
거대언어모델 LUXIA 자체 개발
금융·법률·특허까지 맞춤 서비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다. AI를 활용하면 10의 에너지와 노력을 투입해야 얻을 수 있던 결과를 6만큼만 해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강남구 솔트룩스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생성형 AI는 지적 노동의 효율성 및 효과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00년 솔트룩스의 전신인 자연어 처리 업체 '시스메타'를 설립한 이후 20여년간 자연어와 데이터 처리 등 AI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다.
그가 이끄는 AI 기업 솔트룩스는 자연어 처리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AI 플랫폼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다수의 사업을 해왔다. 또 국내 최다 지식재산권(특허 출원105건, 등록 82건)을 가지고 있으며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행정안전부 챗봇 국민비서 '구삐'를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GPT-3가 공개되면서 AI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생성형 AI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다"며 "솔트룩스는 이에 따라 음성인식, 이미지 생성, 챗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에 대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를 공개했다. 루시아는 금융과 법률, 특허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문 도메인(분야)이나 숫자 데이터에 특화돼 있어 LLM이 가진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루시아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의 용량은 1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며 "이 정도 수준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은 주요 포털 외에는 드물다"고 자신했다. 이어 "루시아 모델은 200억개 파라미터(변수) 규모부터 1000억개 파라미터 규모까지 다양하다"며 "각 기업이 가진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솔트룩스는 이달부터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서도 루시아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루시아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때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란 머신러닝 허브로, 인프라 관리 등을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맡기고 기업은 솔루션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우리가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전문기업(MSP)이 될 순 없지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 부문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며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AWS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AWS 등 일부 클라우드사밖에 없어 AWS와의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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