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적자 행진하던 LGD
3분기 말부터 애플 OLED 공급
삼성전기, 엔저로 日기업과 경쟁
4분기부터 수익성 다각화 나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는 전자 부품업계가 올해 3·4분기 실적 한파 전망 속에도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 다각화로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한 반면, 부품업계는 실적 의존도가 높은 핵심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이들 전자 부품사들은 아이폰15 출시 효과, 신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오는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은 나란히 올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3·4분기 6000억~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향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시기가 두 달 가량 늦춰진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프로 모델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데, 애플의 승인을 거쳐 3·4분기 말부터 정상적으로 물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대형 OLED 패널이 탑재되는 OLED TV 수요 약세도 실적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반환점은 올해 4·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실적 상승 요인은 애플 효과다. 아이폰15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애플이 내년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탑재할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TV용 OLED 패널 출하량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대 부품업계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버티기를 이어간다.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부진과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과 경쟁 심화로 3·4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4·4분기부터는 고객사 재고 부담 완화, 수요 회복 등에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전기차 등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 비중도 늘어나며 수익성 다각화도 기대된다.
LG이노텍도 3·4분기보다 4·4분기 전망이 더 밝다.
아이폰15용 카메라 모듈 공급 물량이 당초 3·4분기에서 4·4분기로 이월됨에 따라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등 단가가 높은 부품이 주로 탑재되는 상위 모델 판매 호조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4분기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 마무리 및 수요 회복 구간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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