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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대폭 향상된 '아이폰15', XR·VR 콘텐츠株 투심 이끌까

스팩 대폭 향상된 '아이폰15', XR·VR 콘텐츠株 투심 이끌까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이폰15가 지난 13일 국내에서 출시된 가운데 하드웨어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관련주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는 배터리 용량이 늘었고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A17' 칩이 탑재돼 컴퓨팅 파워가 크게 향상됐다. 이로써 PC와 콘솔에서만 가능했던 게임들을 아이폰15에서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초광대역(UWB) 칩이 장착돼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과 연동을 위한 환경이 구축됐다. 이로써 새로운 아이폰15프로 시리즈를 기점으로 애플 MR 헤드셋과 연동된 VR, XR 게임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뿐만 아니라 메타 또한 XR, VR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메타는 지난 10일 저렴한 가격에 보급형 VR 헤드셋을 출시했다. 메타의 퀘스트3은 69만원대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고 해상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 같은 애플과 메타 등의 VR, XR 하드웨어 인프라 확대는 관련 콘텐츠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가 VR, XR 콘텐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증권은 XR 산업 리포트를 통해 스코넥을 "국내 대표적인 XR 게임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XR 게임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추가적인 서비스 확장을 위해 기존의 VR 게임 체제에서 XR 게임으로 확장해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스코넥은 메타의 퀘스트3 일정에 맞춰 기존에 출시했던 1인칭 슈팅 게임(FPS) 장르인 ‘모탈블리츠’를 포팅한 퀘스트3 버전을 출시했다. '모탈블리츠'는 2017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용 버전으로 출시돼 글로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코넥은 메타 스토어를 비롯한 XR 플랫폼에 2025년까지 10종 이상의 타이틀을 발매할 계획이다. 내년 1·4분기에는 메타와 공동 개발 중인 VR FPS 게임 ‘스트라이크 러시’와 방탈출 게임 ‘이스케이프 룸 온라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올해 여름 중국 ‘차이나조이 2023’과 독일 ‘2023 게임스컵’에 참가하는 등 해외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퀘스트2용으로 올해 6월 출시된 바 있는 '다크스워드'는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에서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1위를 차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21년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기업 칼리버스(옛 비전브이알)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VR, XR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 'CES 2023'에서 자회사 칼리버스가 개발한 다중접속(MMO)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엔피 역시 XR 콘텐츠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피의 경쟁력은 양질의 XR 콘텐츠 제작 역량"이라면서 "개화되는 XR시장 상황 속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엔피는 위지윅스튜디오가 지분 20.9%로 최대주주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38.05%를 보유한 컴투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증강현실(AR)과 VR시장이 내년 3580억달러(약 464조3976억원) 규모에서 2030년 1조5000억달러(약 1945조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