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자 힘겨루기 ‘거래 감소’
3개월 연속 매매거래 증감 반복중
매물 12% 늘며 실수요자 "관망"
집값은 22주째 올라 상승폭 확대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수 우위 분위기 속에서 매물 수가 빠르게 늘면서 관망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거래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호가를 높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특히 매도·매수자간 힘겨루기 양상도 한층 짙어지고 있다.
■매물 쌓이고, 거래량 둔화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95건이다. 거래량은 지난 6월 3848건을 정점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3000건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3187건) 3000건을 넘은 이후 5월 3426건, 6월 3848건으로 증가하다, 7월 3587건으로 감소했다. 8월에 다시 3843건으로 늘었지만 9월들어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10월은 잇딴 연휴가 이어지면서 이날 현재 거래량이 383건에 그치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314건으로 한달 전 7만3563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3달 전 6만8122건에 비해 12.0% 늘었다. 거래되지 않은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한달 전 대비 전국 17개 시·도 모두 매물이 증가한 상태다. 경기도가 한달전 12만9557건에서 현재 13만6596건으로 매물이 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천은 3만698건에서 3만1747건으로 3.4%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감을 반복하고, 매물 역시 쌓이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상승한 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연말까지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며 소강상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 약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공급 불안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폭은 확대
시장 관망세 조짐 속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반대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주(0.07%) 대비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거래 희망가격 격차로 계약 성사가 쉽지 않지만, 연휴 이후 매수문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과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0.05% 상승했고, 경기는 0.13%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도 0.07% 올라 전주(0.06%)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박 위원은 "서울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격 상승폭이 연말까지 13~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하락분 22%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며 "4·4분기 들어 대출 속도조절과 금리상승, 급매 소진, 역전세난 등으로 상승률 둔화가 예상된다. 곧바로 약세로 가지는 않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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