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첨단산업을 좌지우지할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영구자석은 첨단산업에 필수 장치인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구동모터의 효율은 영구자석의 품질로 결정된다. 최근 전 세계 각국이 고효율 영구자석의 기반이 되는 고순도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1위인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선언으로 국내 기업들은 미국,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에서 나아가 실제 산업에 사용되는 부품 및 제품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한창이다.
국내 기업 성안과 세토피아는 희토류 산업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을 갖춰가는 중이다.
성안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희토류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기업이다. 최근에는 섬유사업을 영위하는 이집트 법인을 매각하고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희토류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성안은 미국 희토류 광산회사인 MP머티리얼즈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산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성공했다. 공급받은 산화물은 베트남 공장에서 NdPr금속으로 생산된다.
성안은 직접 생산한 NdPr금속 시제품에 대한 우수한 성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영구자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성안은 한국생산기술원을 비롯한 국내외 금속 분석업체 4곳에서 베트남에서 생산한 금속 시제품에 대해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전기차, 로봇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함량이 99% 이상으로 높아야 한다. 성안의 금속 시제품은 NdPr 평균 함유량 99.7%를 보였다.
성안은 이제 국내에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양산한 NdPr금속을 국내로 가져오면 영구자석으로 가공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 전자기기 업체 등에 판매하는 구조다.
세토피아도 베트남 희토류 원료기업 VTRE(Vietnam Rare Earth JSC)와의 합작법인 GCM(지씨엠)을 통해 희토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토피아는 VTRE로부터 순도 99.5% 이상인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아 베트남 현지법인 ‘GCM비나(GCM VINA)’에서 금속으로 제련해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다.
이어 국내로 들여온 금속은 주요 관계사인 KCM인더스트리와 NS월드를 통해서 영구자석으로 생산하는 구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안과 세토피아는 국내 기업 중에서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이라며 “고순도의 희토류 제품 생산 기술은 중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양산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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