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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쇼크, 어디까지 상승할까

퀀트케이 "불확실성 요인의 종합적 결과물"

美국채금리 쇼크, 어디까지 상승할까
GDP Now. 사진=Atlanta FED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선을 넘어섰다.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선을 돌파했다가 4.99%로 마감했다.

이날 연설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발언하면서 국채금리가 5%선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만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나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 미국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며 증시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이런 미국 국채 금리상승으로 결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상승세를 반납해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미국 채권 가격에 대한 바닥론이 거세지고 있다.

파월 의장 역시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르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데에 연준도 현재 채권금리 수준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채권이 바닥을 쳤는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지정학적 위기와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해 미국 국채의 비중을 1% 늘렸다"고 밝혔다.

독립리서치 퀀트케이는 "현재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연준의 강경한 금리 인상 기조뿐만 아니라 이·팔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미국 하원의장의 발언, 미국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보류한 데에 있어 따른 불확실성 요인들의 종합적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Atlanta FED가 공개하는 'GDP now'를 볼 때 5.4%를 기록 중인데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한 부분은 미국의 리세션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값으로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반드시 리세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리세션을 단 10%만 반영하더라도 GDP는 4.86%로 하락할 것이고 이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5% 이상 넘어가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심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만기가 짧은 2년물은 10년물에 비해 통화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만기가 긴 10년물은 2년물에 비해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제데이터(고용, 소비, 판매 등)가 잘 나오게 되면 증시와 채권이 하락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퀀트케이는 "글로벌 채권, 주식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발표되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