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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권만 있으면 '네일케어'가 무료…기차역에 위치한 이곳의 정체

승차권만 있으면 '네일케어'가 무료…기차역에 위치한 이곳의 정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SK쉴더스는 최근 청각장애인 네일케어 매장 ‘섬섬옥수’ 광명역을 개소했다. 섬섬옥수 광명역점에서 직원들이 네일케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습. SK쉴더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냘프고 고운 손, 섬섬옥수(纖纖玉手)" 
전국 10개의 기차역에는 이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네일숍이 있다. 이곳에선 네일케어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한 여성 장애인들이 근무하며 철도 이용객에게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섬섬옥수는 지난 2019년 부산역을 시작으로 최근 광명역에 10호점을 개소했다.

여성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SK쉴더스 등은 최근 여성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철도역 네일케어 매장 섬섬옥수 광명역점 개소식을 진행했다. 섬섬옥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이 전국 기차역 공간을 활용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사업이다. 공단 맞춤훈련센터에서 네일케어 전문교육을 이수한 여성 청각·중증장애인들이 매장에 근무하며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섬섬옥수는 '지자체 주도형' 사업으로 시작해 지난 2019년 부산역, 2020년 6월 익산역, 2021년 대전역에 매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이후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기업주도형'으로 새롭게 개편됐다.

민간기업 중 최초로 사업에 참여한 곳은 SK쉴더스(구 ADT캡스)다. SK쉴더스는 2021년 4월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섬섬옥수 용산역점(4호점)을 개소하고, 근무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업장 구축, 보안 장비 설치 등을 비롯해 근로자의 인력 관리, 매장 운영 등 총괄을 맡았다.

이후 다양한 공공기관·민간기업이 참여해 김천구미, 울산, 안양, 영등포, 오송역에 섬섬옥수 매장을 열었다. 현재 김천구미역은 한국전력기술, 울산역은 라한호텔, 안양역은 SK쉴더스, 영등포역와 오송역은 KB증권이 운영을 맡고 있다.

민간기업 참여...무료 네일케어

지난 18일 문을 연 섬섬옥수 10호점 광명역점은 이번에도 SK쉴더스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로써 SK쉴더스는 용산역점과 안양역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을 개소하며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섬섬옥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매장 개소를 위해 SK쉴더스는 매장 설치·운영과 장애인 채용 및 관리를 맡고, 한국철도공사는 광명역 내 공간을 제공하고, 공단은 장애인 모집, 네일케어 직무 훈련 및 장애인 근로자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보조공학기기 지원 등을 담당했다.

이 같은 섬섬옥수는 당일 열차 승차권을 제시하면 누구나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매장의 경우 카카오톡 섬섬옥수 매장 채널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광명역점의 경우, 카카오톡 채널 섬섬옥수 광명역점을 추가해 예약하고 당일 열차 승차권을 제시하면 된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공단은 장애인 고용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일자리 모델을 발굴해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