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최근 석 달 동안 금리형 ETF에만 수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파킹형 양도성예금증서(CD) 상품이 인기다.
22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8월 이후 지금(20일 기준)까지 순설정액이 가장 많은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다. 2조7758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CD 9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반영한다. CD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일 연 3.69%였으나 현재는 연 3.82%를 가리키고 있다.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 달리, 이 상품은 CD 91일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구조다. 기간 조건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돈이 많이 몰린 ETF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로, 1조848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 ETF' 역시 CD 수익률을 추종한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
3위도 금리액티브 ETF였다. 이 기간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에는 9862억원이 들어왔다. 한국 무위험지표금리 KOFR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 간 금융거래를 기초로 하고, 만기가 하루인 초단기 거래이기에 무위험에 가깝다.
실거래 기반으로 산출돼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특징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5%대에 진입하면서 금리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보다 채권 및 금리형 상품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고금리와 경기 부담 속에 증시가 부진할수록 다양한 상품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ETF 시장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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