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尹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
갈라다리그룹과 조인트벤처 협약
내년 할랄 인증 말레이 공장 가동
현지 식문화 특화 제품 개발 집중
허진수 SPC 그룹 회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 행사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진출한다. 내년 준공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기반으로 2조 달러 규모의 할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은 1961년 UAE에 설립된 글로벌 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는 물론 영국, 호주,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 미디어, 자동차, 식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지역에 1000여개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24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SPC가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글로벌사업 초창기 주요 진출국에 발을 내디딜 때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모든 투자를 주도하는 직접진출 방식을 택한 반면, 신규 진출국에 해당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는 점이다. SPC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C는 일찌감치 할랄 시장을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인 축으로 삼아 진출을 모색해왔다. 앞서 SPC는 다문화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창이국제공항을 비롯해 오차드로드 등 싱가포르의 주요 상권에 파리바게뜨를 열며, 중동국가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SPC관계자는 "2021년 11월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9개 매장 평균 매출이 한결 같이 개점 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서 "올초 새롭게 진출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점도 아직 개점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매출이 예상치의 2~3배를 웃돈다"고 전했다.
SPC는 파리바게뜨의 시그니처 제품군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식문화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향후 추가 진출 중동지역 국가에서도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폭넓게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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