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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에 지하철 요금까지…교통비 인상에 '전기자전거' 수요 ↑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
2018년 2022년
2만4000대 10만7000대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
2019년 2022년 2030년
27조 35조 76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이동수단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전기자전거 판매량과 이용량도 증가세를 띄고 있다.

24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0만7000대다. 지난 2018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만4000대에 불과했지만, 4년 새 약 4.5배가 증가했다.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매출도 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삼천리자전거의 공유 서비스 납품 매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5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회사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9년 6종에 불과하던 도심 주행 특화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올해 14종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전기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엔 늘어난 교통비 부담이 있다. 최근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이를 대체할 이동수단 중 하나로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데 이어 8월엔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기본요금이 300원 인상됐다. 이달 7일부터는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올랐다.

여기에 친환경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전기자전거가 적은 유지비로 출퇴근부터 배달, 레저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적어 차세대 퍼스널 모빌리티(PM) 시장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유 PM 업계에서도 전기자전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지난해 7월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자전거 1대당 평균 이용횟수는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현재까지 킥고잉의 전기자전거 누적 이용거리는 총 433만km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약 540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은 지난해 9월 공유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이후 이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초 1만대였던 전기자전거를 1만5000대로 50%가량 늘렸다. 특히 지난달 전기자전거 사용량은 연초 대비 약 3배가 증가했다.

전기자전거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향후 전기자전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 2019년 약 27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이 2030년 7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점과 저렴한 유지비로 친환경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앞으로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