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매장에 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김장철' 속 대형마트들이 산지 사전계약과 대량매입으로 가격을 낮춘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오를 대로 오른 김장철 물가를 잡기 위한 김장 부자재와 김장 관련 물품 할인 행사도 연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김장 주재료인 배춧값과 부재료인 소금 가격이 올라 김장 부담이 한층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5881원으로 평년(4599원)과 비교해 28%가량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49원)과 비교해도 18.8% 오른 가격이다. 소금값 역시 폭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대폭 뛰었다. 같은날 기준 소금 5kg 가격은 1만3630원으로, 전년(1만1229원)과 비교해 21.3%, 평년(8464원)에 비해서는 61% 가량 올랐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배추 산지와 계약해 물량을 대거 확보한 대형마트들은 저렴한 가격에 절임배추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김장을 위한 절임 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1박스를 구매하면 10%를, 2박스를 구매하면 20%를 각각 할인받을 수 있어 절임 배추 20kg 한 박스를 3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살 수 있다. 최근 절임 배추 산지 직송 시중가가 5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배추 산지를 돌며 우수 농가들에 재배 면적 확대를 요청했고, 절임 공장도 추가로 발굴한 덕이다. 홈플러스도 배추 농가를 추가로 확보해 절임 배추 사전 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리고, 다음 달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예약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물량까지 확대하면서 찾는 이들도 늘었다. 롯데마트가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은 전년 예약 기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은 김장 가격 방어를 위한 관련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공동 기획해 저렴하게 선보이는 김치양념 상품을 다음 달 1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이마트는 배, 깐마늘, 고무장갑, 김치통 등 김장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와 물품을 물가안정 프로젝트인 '더 리미티드' 상품으로 개발해 올해 4분기 내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신선도와 맛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모양과 크기가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는 '맛난이 농산물'을 일반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김장철에도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맛난이 농산물로 취급된 B급 무 판매량은 일반 무 대비 8월 25%, 9월 85%, 10월 44% 더 잘 팔렸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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