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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크리스마스' 솔오페라단, 새로운 '라보엠' 선보인다

'11월의 크리스마스' 솔오페라단, 새로운 '라보엠' 선보인다
라보엠 공연 포스터. 솔오페라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발터 아타나시와 세계적인 출연진이 선사하는 감동의 대서사시’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라보엠’이 내달 17~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 솔오페라단의 ‘그레이트 오페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일 이번 무대는 ‘현실’과 ‘상징’의 극명한 대비가 돋보이는 섬세하고 정교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26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라보엠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주세페 자코사와 루이지 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 1896년 2월 토리노의 레조극장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초연된 4막의 오페라다.

라보엠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겨울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다.

푸치니 특유의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과 강한 드라마적인 요소로 관객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지만 많이 공연되는 만큼 무대나 연출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단점도 있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를 다루다 보니 1막과 4막의 다락방, 2막의 카페 모무스, 3막 안페르 관문의 무대디자인 대부분 고전적인 해석에 충실한 대충 비슷비슷한 디자인이라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솔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제작팀과 함께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의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로 호평받는 연출가 김숙영과 신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늘 주목받고 있는 무대 디자인이너 김대한이 만나 1차 세계대전 직전인 1910년 파리를 배경으로 새로운 라보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자 발터 아타나시는 이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밀라노의 Teatro alla Scala, 나폴리의 San Carlo, 로마의 Teatro dell'Opera, 아레나 디 베로나, 피렌체의 Teatro Comunale, 스폴레토의 Festival dei Due Mondi 등 이탈리아의 주요 극장에서 활약해왔다.

비엔나의 Musikverein 및 Konzerthaus, 함부르크의 Staatsoper,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Colon, 멕시코 시티의 Bellas Artes, 프라하의 Rudolfinum 및 국립 오페라,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 국립 오페라 브라티슬라바, 스톡홀름 왕립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극장에서 수많은 교향악과 오페라공연의 지휘를 맡아온 베테랑으로 꼽힌다.

'11월의 크리스마스' 솔오페라단, 새로운 '라보엠' 선보인다
테너 박지민의 시드니오페라라하우스 라보엠 공연 모습. 솔오페라단 제공

주역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미미는 아퀼라의 카젤라 국립음악원과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 루치아노 네로니국제 성악콩쿨, 움베르토 조르다노 국제오페라콩쿨등 해외의 수많은 콩쿨에서 우승 하며 비엔나, 잘츠부르크, 취리히, 이스탄불, 뉴욕, 시카고 등 세계 주요극장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마리아 토마시(Maria Tomassi)와 한국을 대표하는 리릭소프라노 김은희가 맡았다.

미미와 연인이 되는 가난한 시인 로돌포 역은 막스 조타와 박지민이 맡는다. 조타는 2014년 오페라 전문지 '오페라 브리타니아'에서 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고의 남성 연주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지민은 서울대학교와 빈 국립음대 음악원을 졸업하고 코벤트가든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비엔나 벨베데레 국제콩쿠르, 프랑스 아트송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줄리아 마졸라와 박현정, 마르첼로는 우주호, 김동원, 쇼나르는 바리톤 김성결, 정준식, 콜리네 역은 그라골지브 바직, 박의현 등이 맡아 연주할 예정이다.

'11월의 크리스마스' 솔오페라단, 새로운 '라보엠' 선보인다
소프라노 마리아 토마시(Maria Tommasi)의 Teatro Politeama Greco 오페라 라보엠 공연 장면. 솔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라보엠은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가득 차 있다.
사랑과 열정, 고뇌 그리고 가슴 녹이는 따듯한 우정과 위트로 가득한 가난한 보헤미안들의 삶 속에서 관객들 역시 찬란했던 젊은 날을 다시 한번 회상해보는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솔오페라단 관계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토리, 그리고 국내외 최고의 출연진과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오페라는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솔오페라단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11월 1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 버전으로 먼저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