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부담에 외국인 이탈
코스닥 9개월만에 750 아래로
환율은 10원 이상 오른 1360원
금융시장에 '검은 목요일'이 다시 찾아왔다.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26일 국내외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2300 선이 무너지며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 하락한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300 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올해 1월 6일(2289.97)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 7개월 만에 2400 선이 무너진 이후 4거래일 만에 2300 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50% 하락한 743.8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1월 27일(741.25) 이후 처음으로 750 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투자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7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7월 26일(-9016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은 이달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74% 내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는 각각 13bp(1bp=0.01%p), 15bp 오른 4.96%, 5.09%까지 치솟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승할수록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금리가 재상승하고, 9월 신규주택 판매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계속됐고, 증시를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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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는 이차전지주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면서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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