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CI
[파이낸셜뉴스]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웹툰, 야놀자 등 국내 각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망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내년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관련 수혜주 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야놀자는 내년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내년 중 구체적인 IPO 절차를 공식화 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증시 입성을 앞둔 만큼, 국내 증시에서는 사업 연계 및 지분 관계가 얽힌 상장 기업으로 엔비티, 스튜디오미르, SK디앤디, 그래디언트 등이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다.
엔비티와 스튜디오미르는 네이버웹툰 관련주로 손꼽힌다. 먼저 엔비티는 오퍼월 네트워크 ‘애디슨(Adison)’ 운영사로 네이버웹툰의 대표 제휴사다. 특히 지난달엔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와 추가 제휴를 마치고 북미 지역 오퍼월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기반 마련에 돌입했다. 오퍼월 서비스가 제휴사와 광고 수익을 셰어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만큼, IPO를 앞두고 수익 창출이 중요한 네이버웹툰과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외모지상주의’는 글로벌 주간 8위에 입성하며 흥행했다. 업계 1위 타이틀과 함께 국내에선 유일하게 넷플릭스 파트너사로 견고한 입지를 보유한 스튜디오미르는 북미 시장 안방을 점령한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다수 제작했다. 향후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시장 사업 수익 확장 차원에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2조원을 투자한 야놀자 역시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나스닥을 타깃으로 관련 상장 절차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 수혜주로는 SK디앤디, 그래디언트가 언급된다.
SK디앤디는 야놀자 해외 확장 담당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와 프롭테크 생태계 확장을 목적으로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야놀자 역시 슈퍼앱을 목표로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며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SK디앤디와는 북미 시장 사업 추진 단계에서 다양한 협력이 예상된다.
그래디언트는 야놀자와 예하 기업 지분 관계로 이어져 있다.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야놀자를 대상으로 인터파크 지분 70%를 매각한 그래디언트는 현재 잔여 지분 30% 가량을 보유 중이다.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 단계에서부터 합병, 사업구조 재편 등 인터파크의 체질 개선 단행을 주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웠기 때문에 향후 IPO를 기점으로 그래디언트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외 국내 대기업 소유 해외 계열사들의 IPO 행보도 점쳐되면서 지분을 보유한 모기업들을 대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LS그룹에선 북미 최대 전선업체 '슈페리어에식스(SPSX)'가, KCC그룹에선 지난 2019년 인수한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PM)'가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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