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3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도 원희룡 장관과 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2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 넉 달째 양평고속도로에 대해서 외압에 의해 특혜 변경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단 하나도 나온 게 없이 계속 지엽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우리 실무자들에 대한 지적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국토교통위원회 김민기 위원장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대해 “사과 요구가 다섯 번 정도 이어지는 것 같은데 의향이 있나”고 묻자 원 장관이 대답한 것이다. .
원 장관은 이어 “이것은 ‘타진요’를 생각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타진요’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줄임말이다. 지난 2010년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누명 사건을 주도한 인터넷 카페를 뜻한다. 당시 스탠포드 대학교를 통해 타블로의 학력에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지만 회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의혹을 이어갔다. 이후 이 사건은 확증편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근거 없이 여론몰이를 할 때 언급되곤 한다.
이에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입장에서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타진요라는 말은 장관으로서 국회에서 할 답변이 아니다”며 원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투명하게 답변할 의무는 정부 측에 있으니, 입증책임을 전환하지 말라”며 덧붙였다.
여당은 또다시 부동산원의 통계조작을 들고 맞섰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통계 조작도 국민들에게 관심이 큰 사항인데도 부동산원은 국정감사 때도 전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입을 닫고 있다”며 “말 안 들으면 예산과 조직을 다 없애 버리겠다는 진술도 나오는데, 그런 사람들을 불러서 확인을 하는 게 우리 국정감사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계 논란에 대해서 증인들이 답변을 못 하게 만든 곳이 감사원”이라며 “중간발표를 한 것도 감사위원회의 의결 없이 독자적 사무총장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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