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3개월간 40% 빠졌다… 방전된 2차전지ETF

에코프로 등 급락에 수익률 ‘뚝’
2차전지 인버스는 출시 후 24%↑

올해 상반기 증시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았던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들도 곤혹스런 모습이다. 특히 2배 이상 레버리지 수익을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최근 3개월 새 70% 넘게 빠졌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2차전지 ETF의 최근 3개월 성과는 평균 -40%를 웃돈다. 레버리지 유형의 경우 -60%까지 급락한 상태다. 실제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ETF'와 'TIGER KRX 2차전지 K-뉴딜레버리지ETF'는 같은 기간 70% 이상 하락했고, 1개월 기준으로도 40%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른 'TIGER 2차전지 소재 Fn ETF'도 최근 3개월 동안 -45%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2차전지 ETF의 급락은 에코프로 등 주요 2차전지주가 급락한 탓이다.

반대로 2차전지주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유형 ETF의 성과는 급등했다. KB자산운용의 'KB 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ETF'는 지난달 12일 설정 이후 24%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펀드가 편입한 주요 10개 종목(25일 기준)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POSCO)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종목별 투자비중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가 각각 15%로 큰 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형 ETF 상품은 자산배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내 여유자금, 일정 비중으로 투자해야 급락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며 "운용사들이 유행에 맞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우후죽순처럼 내는 행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