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다 팔아도 이건 샀다...외인 지분율 오른 종목은

다 팔아도 이건 샀다...외인 지분율 오른 종목은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코스피지수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7.74포인트(0.34%) 상승한 2310.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수세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중 회복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3포인트(1.15%) 오른 757.12에 장을 끝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5.0원 오른 135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10.3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국채 금리 급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등 연이은 악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실적을 앞세운 일부 종목의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인은 8월 한 달 간 7542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9월 2조2822억원, 10월은 지금까지 2조9256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팔자'세를 보인 최근 3개월 간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기업의 상장주식 수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을 조사한 결과 솔루엠은 14.79%에서 20.24%로 5.45% 급등,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솔루엠 주식을 819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에 따르면 전자가격표시기(ESL)을 중심으로 솔루엠의 실적 개선 속도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선두인 월마트의 대규모 ESL 투자 이후 이를 쫓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온·오프라인의 가격 일원화, 즉 옴니채널 전략 구현을 위한 고객사들의 ESL 설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ESL 업황의 강도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외국인 지분율도 8.21%에서 12.76%로 크게 늘었다. 라면과 냉동식품 등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3·4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355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 대비 41.43% 증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에 앞서 9월 '불닭볶음면' 중국향 수출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을 비롯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서도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시장점유율이 개선되는 한편 냉동식품 매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공급사도 외국인 비중 확대 리스트에 올랐다. 코스맥스(3.66%p)와 한국콜마(3.18%p) 등 화장품주가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 궤도를 달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 다양화, 해외 판로 개척, 직수출 증대 등으로 한국 화장품의 패러다임 전환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맥스의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보다 26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