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시황 어렵지만, 투자 지속할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시황 어렵지만, 투자 지속할 것"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10월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15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유화학 산업 시황이 어렵지만 3대 신성장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10월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5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유화학) 시황이 여전히 안 좋은 상태지만 조금씩 살아나지 않겠습니까"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전통적인) 석유화학 쪽에 큰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3대 신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투자 방향성을 확실하게 했다. LG화학은 앞서 올해 5월 중순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지속 가능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매출을 2030년까지 4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양극재 공급 계약 대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업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4~5년 내 고객을 다변화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고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7년 2조9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수주 계약을 맺었다.

3대 신성장동력 투자금 조달에도 "문제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본드도 발행했고, 은행들이 많이 참여해서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 없다"고 강조헀다. LG화학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3억 달러(약 3900억원)의 그린 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수NCC 매각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 부회장은 "구체적인 계획보다 전략적인 옵션을 계속 찾아나가는 단계"라며 "비핵심 자산 매각 검토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부회장은 이날 열린 행사 기념사에서 올해를 '기회의 창'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화학산업인들에게는 올해가 외부환경에 취약한 국내 화학산업의 구조적 한계, 한층 업그레이드된 위기 극복 능력의 중요성을 동시에 경험한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내 화학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현금창출(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범용제품은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부진, 초유의 고유가 현상 지속이라는 암초를 만나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산업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화학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2050 탄소중립 시기를 앞당기고, 미래 생존을 좌우하게 될 탄소저감 핵심기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