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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 IP 전문가 ‘한류 저작권 보호’ 머리 맞댄다

한·아세안 지식재산 협력 컨퍼런스
전통·문화·신기술의 조화 주제로
말레이·인니 등서 관계자 대거 참가
연합회 "정부 간 논의 기폭제 기대"

아세안 10개국 IP 전문가 ‘한류 저작권 보호’ 머리 맞댄다
아세안 10개국 지식재산(IP) 전문가들이 이달 서울에서 모여 한·아세안 지식재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과 아세안이 모여 IP 관련 대규모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세안 지역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저작권 보호를 촉진하고, 한·아세안 문화 교류 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지식재산분야 통합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통·문화·신기술의 조화와 혁신'을 주제로 제1회 한·아세안 지식재산 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국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 등 총 250여명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대한변리사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지식재산포럼, 한국저작권법학회에서 4개의 세션을 각각 맡았다.

해외 민간 단체로는 말레이시아 지식재산협회, 인도네시아 기업가정신혁신연구소, 브루나이 변호사협회, 태국음악저작권협회, 아세안지식재산권협회, 싱가포르 저작권 면허 관리 협회, 베트남 비전 앤 어소시에이트(Vision&Associates)로펌 등에서 발표와 토론을 담당한다. 정부 기관에서는 베트남 IP 특허심사센터, 인도네시아 지식재산청, 미얀마 상무부 지식재산 저작권 본부,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본부, 필리핀 지식재산청 등 관계자들이 이번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대거 방한한다.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컨퍼런스는 각각 2개의 주제로 나눠, 총 4개의 주제를 다룬다. 산업재산권 제도와 현황을 다루는 첫 번째 세션은 한·아세안의 △산업재산권 제도 △유전자원 보호를, 저작권 제도와 현황을 다루는 두 번째 세션은 한·아세안의 △저작권 보호제도 △콘텐츠 및 음악저작권 보호 제도를 논의한다.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세션에 참여해 한·아세안 지식재산 분야의 현황과 최신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전종학 대외협력 부회장은 "그간 한·아세안, 각국 특허청 차원에서의 산업재산권 협력 논의는 있었으나, 앞으로는 문화 콘텐츠 보호나 저작권 등 지식재산 분야에 대한 상호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에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회 측은 이번 논의가 한·아세안 간 지식재산 보호를 둘러싼 정부간 논의로 발전되도록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국 문화 콘텐츠 등의 보호 장치 논의와 더불어 동남아 현지 전통 문화 등에 대한 한국 내 저작권 보호 문제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남아 각국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관련한 소비재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아세안 지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류 소비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의 성장세와 더불어 K콘텐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남아 현지에서 저작권 보호 장치가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