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저녁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의 역세권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소업들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김포한강신도시 번화가인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상권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들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전반적으로 "되겠나"라는 의구심에 관망세가 짙어서다. 실제 취재하는 동안 중개업소를 찾는 방문객은 보기 어려웠고, 중개사들이 간간히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응대하는 정도였다.
이날 김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의 서울 편입은 정치권 이슈로 보는 기류가 짙다. 실제 가시화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실질적으로 서울 편입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수요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 지역 집값역시 주춤하고, 거래량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로 보면 최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2일 0.13% 상승에서 10월 9일 0%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후 10월 6일과 23일에 각각 -0.03%, -0.08%로 하락하는 등 약세로 전환됐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서울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번주 김포의 서울편입을 위한 특별법 발의와 다음주 김포시장과 서울시장의 비공개 회담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소각장 대체 매립지를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김포의 서울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김포의 또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김포는 소각장 등 확실한 이슈로 다른 인근 지역보다는 (서울 편입에)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포 이외에 경기도 내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뜻이 모이면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도시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 광명이나 구리, 성남, 하남, 과천, 고양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 광명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명은 괴거에 서울 편입이 추진되다가 경기도 반대로 불발된 사례가 있다. 서울편입이 된다면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방안이 나오니 현실성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다. 현재 집값, 거래량 모두 위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이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은 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특별법과 주민 투표 등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한다. 더구나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집값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며 "부동산시장은 호황기가 아니기 때문에 호재에 따른 시장 민감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시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과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등이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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