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희망 가격 차이가 커지며 힘겨루기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매매 수요는 전·월세 수요로 전환되며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07%)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2주 연속 보합세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서초구가 0.02% 상승하며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구(0.03%)는 상승폭을 유지했고, 송파구(0.12%)는 지난주 보다 상승폭(0.12%)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0.19%)가 지난주(0.14%) 대비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서울 25개 구 중 전주 대비 매매가격(-0.01%)이 유일하게 떨어졌던 강북구(0.01%)는 한주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노원구는 2주 연속 보합세(0.0%)가 이어졌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 속에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며 매수 수요가 줄었고, 거래 희망 가격 격차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 거래 간헐적으로 발생했다"며 "다만, 매도·매수인간 거래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0.07%) 역시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을 줄이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경기는 지난주 0.09%에서 0.0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안산 상록구(-0.07%)는 성포·사동 구축 위주로, 이천시(-0.06%)는 대월면·증포동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0.02%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도 지난주 0.02%에서 0.01%로 상승폭 줄었다.
이에 따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5%에서 0.0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세 시장은 가을 전세 수요와 금리 인상 우려,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강세다.
서울은 0.19% 상승하며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전세값이 오르며 지난주 0.44%에서 0.53%로 올랐다.
3주 연속 오름세다. 동대문구(0.27%)는 휘경·답십리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0.23%)는 용강·대흥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매매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역세권과 대단지 등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임차 수요 이어지며 상승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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