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프로맥스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아이폰15 시리즈 중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5프로맥스, 그 중에서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사용한다는 내추럴 티타늄 색상의 1TB 모델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발열, 내구성, 변색 등 많은 논란이 있었던 제품이기에 구매를 다소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있는 듯 하다.
아이폰15프로맥스 전면. 사진=구자윤 기자
■ ‘원신’ 돌려도 발열 안 심해.. USB-C 타입 편하네
하지만 실제 기기를 체험해 봤을 때 이 같은 문제들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덕인지 고사양 모바일 게임인 ‘원신’을 할 때도 기기가 심하게 뜨거워지는 현상은 없었다. ‘원신’ 실행시 큰 발열 없이 게임은 매끄럽게 돌아갔다. 내구성이나 변색 또한 문제를 체감하지 못했다.
아이폰15프로맥스로 게임 '원신'을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아이폰15프로 라인업은 티타늄 소재를 도입해 무게를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폰15프로맥스 무게는 221g로 전작인 아이폰14프로맥스(240g)보다 19g 가벼워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내추럴 티타늄이 예쁘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호불호가 갈릴 색상이다.
USB-C 타입을 뒤늦게 도입한 것이 별 게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편했다. 이제는 굳이 라이트닝 충전줄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이폰15프로맥스에서 새로 도입된 동작 버튼에서 가능한 기능들. 사진=구자윤 기자
아이폰15프로 라인업에서 음소거 버튼 대신 새로 생긴 동작 버튼은 무음 모드, 집중 모드, 카메라, 손전등, 음성 메모, 확대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그렇게 큰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동작 버튼에서 사용할 기능을 하나만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옥에 티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6.7인치 OLED 대화면을 탑재한 아이폰15프로맥스는 120Hz 주사율,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화면이 계속 켜져있는 기능), 최대 2000니트 밝기를 지원하기에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아이폰15프로맥스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 개선된 줌 기능 글쎄.. 배터리 성능 안정적
아이폰15프로맥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광학 5배줌 망원 렌즈가 도입됐다는 점이다. 아이폰15프로맥스는 후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학 5배줌 망원 카메라를 채용했다. 광학 줌은 기존 3배에서 5배로, 디지털 줌은 최대 15배에서 최대 25배로 늘렸다.
아이폰15프로맥스(왼쪽)와 갤럭시S23울트라로 찍은 달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3울트라와 비교해보니 사진 결과물은 주간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야간에 달 사진을 찍을 때는 성능차가 확연해졌다. 갤럭시S23울트라는 달의 음영을 잘 표현한 반면 아이폰15프로맥스는 그러질 못했다. 달 사진이 아니더라도 5배줌 망원 렌즈가 그렇게 큰 장점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긱벤치6(왼쪽)와 3D마크앱으로 아이폰15프로맥스에 대한 성능 실험을 한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성능실험(벤치마크)을 한 결과 아이폰15프로맥스는 긱벤치6에서 싱글코어 2921점, 멀티코어 7257점을 기록하며 최고급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3D마크앱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 점수 1만15점, 최저 점수 6546점으로 다소 편차가 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15프로맥스 화면켜짐 시간. 사진=구자윤 기자
배터리 성능의 경우 일반적인 웹 서핑, 유튜브 시청에 원신을 조금 실행한 결과 화면켜짐 시간이 7시간 50분 가량 지속됐다.
25W 고속충전시 1시간 만에 80% 가량이 충전됐으며 100% 충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전체적인 성능을 보면 아이폰14프로 라인업 사용자라면 굳이 이 제품을 새로 살 필요는 없지만 그 이전 모델을 사용해온 사람들에게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다만 256GB 기준 19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부담된다면 광학 5배줌 기능과 크기 등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사양을 갖추면서 가격은 128GB 기준 15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5프로를 추천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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