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위도우' 장면과 함께 도용
톰 행크스도 자신의 SNS에 속지말라 경고
스칼릿 조핸슨 /사진=UPI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이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AI(인공지능) 기술로 합성해 무단으로 쓴 앱 제작사에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근 AI 딥페이크 기술에 의한 사진과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2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 등에 따르면 조핸슨의 이미지와 목소리는 최근 '리사 AI'이라는 AI 이미지 생성 앱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22초 분량 광고 영상에 사용됐다.
조핸슨의 변호사 케빈 욘은 요핸슨이 이 회사의 광고에 출연하기로 한 적이 없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지난 10월 말 노출됐는데 현재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조핸슨의 변호사 욘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광고에는 조핸슨이 출연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위도우'의 한 장면과 함께 조핸슨의 모습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등장한다.
또 조핸슨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 음성이 "이 앱으로 아바타와 AI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앱 제작사 측은 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품 광고나 홍보 목적으로 이름이나 음성, 서명, 사진 등이 무단으로 사용되는 경우 당사자가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AI 기술을 이용해 스타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변형해 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배우 톰 행크스도 지난달 초 AI로 생성된 자신의 가짜 사진이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에 쓰였다면서 팬들에게 속지 말라고 SNS를 통해 당부했다.
스칼릿 요핸슨이 출연한 영화 '블랙위도우' /사진=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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