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에 ‘싫어요’ 세례가 쏟아졌다.
4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민 MC’ 유재석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mini핑계고: 유재석, 조세호, 박보영 @뜬뜬편집실’ 영상이 올라왔다.
'뜬뜬' 채널의 주 콘텐츠는 유재석이 게스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핑계고'다. '추석은 핑계고', '커피 한잔은 핑계고', '몸보신은 핑계고' 등 주제를 정해 게스트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영상도 게스트로 박보영이 나와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문제를 삼고 나섰으니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은 11분 30초경부터다.
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박보영은 가족, 친척들과 함께 보내는 일상 얘기를 하면서 “조카들 데리고 에버랜드도 가는데, 제가 유모차를 밀면 (제 얼굴을) 안 봐요”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유모차를 밀면?”이라고 되묻고 조세호도 “아 그러니까 이게 중심이 유모차로 되니까”라고 맞장구를 치자 박보영은 “아기를 먼저 보지, 다 아기를 보면서 아기 엄마까지는 시선이 잘 안 올라가더라. 그래서 유모차 끌고 다니면 막 다른 분들이 와서 ‘몇 개월이에요?’ 이런 것도 물어본다”고 했다.
박보영, 유재석, 조세호 모두 실제로는 ‘유모차’라고 말했으나 영상 자막에는 ‘유아차’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유모차는 엄마만 끌어야 한다는 성차별적 의미가 있어 성평등 차원에서 유아차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18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펼친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캠페인 결과에 포함됐으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고 전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러한 표현 사용을 제안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이번 영상에서 출연진 모두 ‘유모차’라고 발언했음에도 굳이 자막에 ‘유아차’라고 기재한 것은 제작진의 사고 방식을 반영한 표현 왜곡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개인 가치관은 어디까지나 개인 권한 내에서 해야 되는거지, 저런 식으로 막 바꿔버리는 건 (아니다)”, “구독취소한다”, “페미 묻었네”, “헛짓거리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싫어요’ 세례를 퍼부었다.
물론 이와 무관하게 다수 네티즌들은 “박보영 진짜 러블리하다”, “너무 재밌어요”, “뽀블리(박보영)는 진짜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네”, “미니 핑계고 너무 좋아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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