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오픈 당시만해도 정찬민은 큰 기대를 받았다. PGA 선수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비거리에 스타일도 독특해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은행 오픈 7위 이후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구미 골프존 오픈에서 다시 돌아왔다. 장타왕의 귀환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정찬민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PGA 제공) 2023.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매경오픈때까지만 해도 이번 시즌 KPGA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PGA를 연상시키는 호쾌한 장타의 유쾌한 정찬민의 스타일은 많은 골프팬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빨리 우승을 했을까.그때 이후 정찬민은 팬들의 시선 밖으로 사라졌다. 부상때문이었다. 회전근개 부상은 정찬민을 괴롭혔다.
코리안 헐크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장타자로 명성이 높은 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강경남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7언더파 65타를 친 정찬민은 6타를 줄인 강경남과 최종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벌였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정찬민은 자신의 스타일을 한껏 살렸다. 티샷을 정확하게 친 정찬민은 201m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224m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친 강경남은 벙커를 거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버디 사냥에 실패하며 우승을 정찬민에게 넘겨줬다.
(서울=뉴스1) = 정찬민이 5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2023.1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트로피와 영광을…골프존 도레이 오픈 우승한 정찬민 (서울=연합뉴스) 5일 경북 선산에 위치한 골프존 카운티선산에서 열린 골프존 도레이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정찬민이 트로피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1.5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지난 5월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정찬민은 6개월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3승의 고군택에 이어 정찬민이 두 번째다.
350야드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5월 GS 칼텍스 매경오픈 우승과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비상하던 정찬민은 이후 어깨 부상 탓에 1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우승 상금은 1억4천만원. 경북 구미 오상고등학교를 다닌 정찬민은 주니어 시절 자주 뛰었던 코스에서 우승해 기쁨이 더했다. 정찬민은 "남은 시즌 최종전도 우승하고 싶다"면서 "12월에는 LIV 골프 선발전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정찬민이 5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2023.1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왼쪽 어깨 회전근에 염증이 생겨 비거리가 20m가량 줄었다는 정찬민은 "올겨울에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잃은 비거리를 회복하고 정교함을 더해 더 큰 무대에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12승을 바라봤던 강경남은 4라운드와 연장전 두 번을 포함해 세 차례 18번 홀 플레이에서 한 번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 선두 김한별은 2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은신은 3언더파 69타를 친 끝에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체면은 지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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