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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철강 수요 내년에도 부진"..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韓 철강 수요 내년에도 부진"..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출처=뉴시스/NEWSIS)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철강 수요 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로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시황 회복이 더딘 영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철강 수요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한국의 내년 철강 수요는 5360만t으로 올해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힌남노 수해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 생산 증가로 올해에는 3% 이상 수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내년에는 조선을 제외한 건설·가전업 등 대부분의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저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올해(18억1000만t) 대비 1.9% 증가한 18억5000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전망치는 올해 4월에 발표된 수치보다 0.3%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철강 수요가 전세계적 저성장 기조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세계 경제가 1% 성장할 때 철강 수요는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시모 베도야 세계철강경제위원회 의장은 "철강 수요는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와 소비가 모두 약화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까지 이어져 내년에도 선진국의 철강 수요 회복이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철강 소비량 역시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전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 성장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올해까지 계속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내수 경제의 둔화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규제 완화 발표에도 주택시장 회복세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9월 30개 주요도시 주택거래는 전년동월 대비 24.4% 감소한 바 있다 .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업황이 더욱 위축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구책을 찾고 있다"며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