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D램 현물가격이 대규모 감산 효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4·4분기를 기점으로 업사이클(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의 현물 가격은 1.61달러로, 지난 10월 27일(1.59달러) 대비 1.3% 상승했다. DDR4 4Gb와 DDR4 16Gb 제품 현물가도 같은 기간 3.8%, 1.7%씩 올랐다.
현물가는 대리점와 소비자간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이다. 전체 D램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심리를 반영한다. 통상 3~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도매가 선행지표로도 인식된다. 이미 고정거래가도 바닥을 지나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전월보다 15.38% 상승,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DXI 지수도 일주일 전보다 0.9%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시장 '빅3'의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상반기와 비교해 IT 시장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560만대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D램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주요 고객사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 방침을 수용하며 재고 비축에 다시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4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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