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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설'이 말하는 AI 미래 "오픈소스가 혁명 일으킬것" [삼성 AI포럼 2023]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강조 "삼성전자 파운드리 훌륭한 수준"
20년 협력 관계 신뢰감 드러내
딥러닝 발전 기여 美 제이슨 리 등 '삼성 AI 연구자상' 수상자도 발표

'반도체 전설'이 말하는 AI 미래 "오픈소스가 혁명 일으킬것" [삼성 AI포럼 2023]
'반도체의 전설'로 불리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글로벌 유니콘인 텐스토렌트를 이끄는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7일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원(경기)=김준석 기자】 '반도체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자체적인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면서 오픈소스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켈러 CEO는 7일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AI 포럼 2023'의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AI반도체 기술의 발전방향을 이같이 전망했다. 켈러 CEO는 AMD와 인텔, 테슬라를 거치면서 기존에 없던 성능의 반도체를 설계해 반도체의 전설로 불린다. 켈러 CEO가 주장한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누구나 수정·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반도체 전설' 짐 켈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훌륭"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날 삼성 AI포럼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거대 AI'라는 주제로 열렸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삼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을 비롯한 AI 컴퓨팅시스템의 핵심부품을 통해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계속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은 반도체 개발과 제조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AI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반도체 설계오류 식별 등 제조공정 최적화와 품질검사 등 반도체 제조 일선에 AI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첫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안전한 AI 연구자 시스템을 향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벤지오 교수는 LLM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AI 기술의 결과가 연구자들의 개발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벤지오 교수는 "AI도 의약품처럼 똑같이 과학적 증빙을 통해 안전을 증명하고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켈러 CEO가 연단에 섰다. 켈러 CEO는 연단에 서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훌륭한 수준"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켈러 CEO는 삼성 외에 현대차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도 인연이 깊다. 텐스토렌트는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을 통해 '퀘이사'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한 퀘이사는 기존 4나노 2세대 대비 10% 향상된 성능과 23% 개선된 전력효율성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했으며, LG전자는 스마트TV를 위한 AI반도체 칩 개발 파트너로 텐스토렌트를 낙점한 바 있다.

켈러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무어의 법칙을 유지시킬 가장 큰 활성동력은 오픈소스"라며 텐스토렌트가 기반으로 하는 오픈소스 리스크 파이브(RISC-V)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arm과 인텔 등 폐쇄적인 생태계에서는 기존 반도체 설계의 수정·발전이 어렵다"며 "AI 칩 설계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개발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가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AI 연구자상'에 美 프린스턴대 제이슨 리 교수

한편 이날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는 AI 분야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삼성 AI 연구자상'과 국내 AI인력 육성을 위해 진행한 '삼성 AI·CE 챌린지' 수상자도 발표했다.

삼성 AI 연구자상에는 제이슨 리 프린스턴대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삼성전자 SAIT에 따르면 제이슨 리 교수는 △딥러닝 △강화학습 △최적화 등 AI 분야 이론 및 응용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우수 논문을 다수 게재해 전 세계 AI 연구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 1481명 410개 팀이 참여한 삼성 AI·CE 챌린지 수상자로는 총 16개 팀이 선정됐다.


AI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박건도 학생은 "AI를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대회 기간에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며 또 한 차례 연구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SAIT는 이날 행사를 통해 △우수 논문 포스터 발표 △AI·CE 분야 연구과제 전시 △연구자 간 네트워킹 행사 △AI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 삼성전자 SAIT 직무상담 부스를 마련, AI 분야 신진 연구자 입도선매에도 나섰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