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통점은?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통점은?
대한상의가 8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실적과 호조국가 분석' 보고서 중 일부.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10월 수출이 13개월만에 반등하며 '수출 플러스'를 이뤄낸 가운데,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등 그동안 수출비중이 크지 않았던 교역국들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이상 크고 익숙한 시장만이 아닌 수출시장을 확대·개척하고 향후 수출품목을 소비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경제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분석한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실적과 호조국가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대 국가로는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미국 △아랍에미레이트(UAE) △벨기에 △카타르 등이 꼽혔다. 이들 10대 수출액 증가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은 우리나라 수출규모 13위인 폴란드부터 55위인 카타르까지 10~50위권인 국가들이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대 수출액 증가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은 우리나라 수출규모 13위인 폴란드부터 55위인 카타르까지 10~50위권인 국가들이었다. 9개국으로의 수출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336억9000만달러로 이는 수출 4위인 일본(214억9000억달러)을 능가하는 수치다.

대한상의는 이들 국가들에 대한 호조 품목 분석을 통해 수출증가 이유를 △유럽연합(EU) 등 대형 경제블록 내 판매를 위한 생산기지 확대 △중앙아시아 등 지정학적 위기 극복 △방산 등 정부의 세일즈 외교 등으로 요약했다.

먼저,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3개국은 유럽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라는 점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이차전지의 원료인 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은 폴란드에서 30.1%, 헝가리에서 73.8% 증가하였는데, 이 국가들에는 각각 SK, LG 등의 2차전지 공장이 가동중이다. 또 튀르키예로는 자동차부품 수출이 40.1% 증가했는데, 이는 현대차의 완성차 공장에서의 유럽 수출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4위부터 10위까지의 수출국가 중에는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가 5곳 포함되어 있었다. 대한상의는 해당 결과를 두고 키르기스스탄(4위), 카자흐스탄(6위)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간의 자동차 무역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한상의는 사우디아라비아(5위), 아랍에미리트(8위), 카타르(10위) 등은 정부의 방산, 원전, 건설기계 등 세일즈 외교와 연관성을 이유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아랍에미리트는 바카라 원전, 카타르의 경우 북부 가스전 확장공사 등 건설 프로젝트의 국내 기업 수주가 수출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해당지역에 생산기지 건설, 정부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확대·개척하고 향후 수출품목을 소비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크고 익숙한 시장만을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