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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스 손잡고 국제규제 조율… 해썹인증원은 수출 조력 [K식품 수출길 넓힌 식약처]

작년 5월 亞·태평양 7개국 모여 식품안전 규제 대응 협의체 꾸려
한국이 초대 의장국 맡아 주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물꼬 터줘
해썹인증원 '원스톱 수출 지원'
국가별 규제 맞춤 정보 공유로 부적합 없는 K푸드 통관 도와

아프라스 손잡고 국제규제 조율… 해썹인증원은 수출 조력 [K식품 수출길 넓힌 식약처]
지난해 5월 열린 아프라스 협의에 참석한 7개국 식품안전당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프라스 손잡고 국제규제 조율… 해썹인증원은 수출 조력 [K식품 수출길 넓힌 식약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 한상배 원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식품산업협회 이효율 회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이 지난 9월 국내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 지난 5월 10일과 11일 서울 한 호텔에 한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필리핀,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의 식품규제기관 대표단이 모였다. 이들은 '아시아 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를 설립하고, 초대 의장국으로 대한민국을 선입했다. 아프라스는 해당 지역의 식품 안전 규제조화를 모색하고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연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2. A사는 멕시코에 제품 13만개를 수출하려 했으나 수출 통관과정 중 국내기준과 다른 규제정보로 인해 수출이 막혔다. 제품포장 이미지에 당근이 함유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당근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처럼 국내 식품기업의 수출 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해썹인증원)은 '식품 수출분야 전단계 원스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8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아세안문화원이 발표한 2022년 한·아세안 상호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81점이었다. 설문에 응한 아세안 사람들의 가장 많은 37%는 '한국 음식'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영화·드라마 36.3%, 관광명소 33.1%, 미용·화장품 27.1% 순이었다.

현재 K-푸드는 아세안을 넘어 미주, 유럽 등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K-푸드를 찾아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있지만 K-푸드 역시 바다를 건너 수출되는 물량도 늘고 있다. 한국 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42억8000만 달러(4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K-푸드 흥행의 이면에는 우리 농가,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회 등의 지원도 있었다.

■아시아 태평양 7개국 식품 협의체 '아프라스'

"식품안전 글로벌 스탠다드 첫 걸음", "하나 된 식품안전". 지난해 설립된 '아시아 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를 설명하는 말들이다.

지난해 5월 11일과 1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는 총 7개국의 식품규제기관 대표단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대표단을 비롯해 총 180여명이 참가해 아프라스의 설립을 지켜봤다. WHO와 CODEX는 옵저버 자격이었다.

초대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마련해 식품 규제 조화를 논의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7개국과 다자간 협력을 비롯해 양자간 협력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는 세포배양 원료 등 신소재 식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 호주와는 디지털 식품안전 정보를 교환하고 인적교류 등 협력을 증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직접 협약서에 서명하고, 양자회의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아프라스 서울 선언문'을 통해 △규제환경 분석 △이슈 공동 대응 △신성장 주도라는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각각의 추진 과제로는 △역내 식품 규제환경 분석 및 규제조화 △식품 공급망, 탄소중립 등 신속한 다자 대응 △신소재 식품 등 공동연구와 식품안전관리 디지털화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K-푸드 수출 '원스톱 서비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우리나라 식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식품의 안전성을 국가가 인증하는 '식품 수출분야 전단계 원스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포장 이미지에 '당근 사진'으로 인해 수출이 막혔던 A기업의 사례처럼 한국산 수출식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2020년 272건, 2021년 287건, 2022년 244건으로 매년 200건이 넘는다.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출국가별 상이한 규제 및 통관 절차, 최초 수출 시 정밀검사 진행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수출이 막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식품 원스톱 지원 서비스는 수출국의 식품 안전기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발생하는 통관 지연 및 부적합 등 시행착오를 줄이고 초동 물량부터 부적합 없는 통관으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의 좋은 선례를 축적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원사업 주요 내용은 △국가별 식품기준 등 맞춤형 규제상담, 규제적합성 검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인증제 마련 △수출국가 규제 담당 공무원 대상 사업 홍보 △수출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현지 정보, 법규 등이 담긴 정보지 발간 등이다.

구체적으로 업체 맞춤형 상담을 통해 식품 수출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공장등록, 식품표시 및 안전기준, �v관절차 등 수출 국가 규제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수출국에서 제품이 신속하게 통관될 수 있도록 국내 지정 검사기관에서 규제 적합성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국가에서 인증해 준다. 이를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9월 국민의 안전 먹거리 제공과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증원 관계자는 "식품 수출분야 전단계 원스톱 지원사업'으로 K-푸드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