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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디지털화에 14조 투입, 투비소프트 등 현지법인 주목

日 디지털화에 14조 투입, 투비소프트 등 현지법인 주목
사진=투비소프트


[파이낸셜뉴스]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 가속화되면서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투비소프트와 같이 일본 시장에서 신뢰와 경험을 쌓은 국내 ICT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일본은 조사대상 63개국 가운데 29위를 차지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 8위, 대만은 11위, 중국은 17위를 차지했다.

일본 기업들 역시 디지털화에 뒤쳐지고 있다. 2021년 일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중소기업 중 디지털화를 이미 도입하고 있다는 응답은 7.9%, 도입 검토 중이라는 답변은 16.9%에 그쳤다. 전체 조사대상의 24.8%만이 DX의 추진, 검토에 나섰다는 결과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제조업의 DX 및 탈탄소 그린 전환(GX)을 중점과제로 삼아 DX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DX를 위해 약 1조6920억엔(14조65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1년에는 ‘DX 투자촉진세제’를 도입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관련 투자에 대해 최대 5%의 세액공제, 또는 30%의 특별상각을 인정하는 혜택을 주는 등 정책적인 디지털 우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DX에 대한 관심은 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소프트뱅크 미디어 계열사인 SB크리에이티브 주최로 열린 ‘DX 포럼 2023’에는 일본 내 주요 기업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및 기업 DX 담당자 등 업계 관계자 1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NEC, 후지쯔, NTT데이터, 리코,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굴지의 기업 DX 실무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ICT 플랫폼 도입과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트렌드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하야시 키요토 SB크리에이티브 BIT 사업부장은 “일본 기업들이 DX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무 단계까지 디지털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화에서 앞선 한국 기업들의 서비스 사례와 플랫폼 활용 방안을 담은 콘퍼런스 내용이 DX 기로에 선 일본 기업들에 좋은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DX 전문기업 투비소프트의 일본 현지법인 투비소프트재팬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UI·UX 로우 코드 개발툴로 가속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DX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무자는 3명밖에 없어 개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로우코드(Low Code) 혹은 노코드(No Code) 개발툴을 사용하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며 “한국 기업의 로우코드 플랫폼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고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투비소프트재팬은 "DX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 시점에 일본 내 ICT 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태림 투비소프트재팬 대표는 “일본 ICT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시장을 확대하고 싶은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투비소프트재팬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쌓은 신뢰와 경험으로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DX 선도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